비무장지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무장지대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동물과 식물의 낙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지만, 가슴 아픈 우리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전쟁 후 세상에서 제일 길고 높은 철담 휴전선을 쳐놓은 비무장지대의 숲은 새까맣게 탄 황무지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상처가 아물고 싱싱하게 살아났다. 까마귀가 멧돼지 털 속에 있는 벌레를 찾아 쪼아 먹고 그 덕분에 멧돼지는 벌레가 없어 좋은, 공생하는 모습이 처음 발견된 초록과 희망의 숲으로 바뀌었다. 비무장지대의 평화로운 자연의 여러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마음속에 통일의 싹이 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