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놀던 오누이가 빗방울이 떨어지자 집 안으로 뛰어든다. 이제 놀이는 더 못 하는 걸까? 아니다. 진짜 놀이가 시작된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다시 밖으로 나간 오누이는 웅덩이에서 물을 튀겨보고 우산을 뒤집어 홈통에서 쏟아지는 비를 받는다. 물방울이 맺힌 거미줄, 비를 피해 숨은 동물들도 본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실컷 장난치고 뛰어놀다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젖은 옷을 갈아입고 따뜻한 차를 마신다. 그렇게 놀고도 아쉬운 듯 아이들은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다 잠이 든다. 글 없이 크고 작은 그림만으로 비 오는 날의 온갖 풍경과 놀이의 즐거움을 가득 담았다. 물기가 배어나고 빗소리도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