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문’이란 글자를 슬그머니 열고 나타난 토끼와 오리가 주인공이다. 장난꾸러기 같아 보이는 두 친구가 나들이를 가고 오는 길에 여러 가지 문을 여닫는다. “빗장을 풀고 끼익 여는 문, 손잡이를 딸깍 들어올리고 여는 문, 차르륵차르륵 밀어 올려 여는 문” 등 다양한 문과 작동 원리를 이야기가 있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길에서 보는 동물들도 재미있다. 헬멧을 쓴 사슴이 스쿠터를 타고, 악어는 가게 앞을 빗자루로 쓸고, 펭귄들은 줄 맞춰 나란히 걸어간다. 간결한 글은 귀에 쏙쏙 들어오고, 문으로만 연결되는 이야기가 억지스럽지 않다. 생활에서 자주 보는 문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원리를 생각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