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병원에 눈도 못 뜨는 새끼너구리들이 바글바글하다. 농기계인 콤바인을 포식자로 잘못 알고 공격하다 어미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처럼 보살펴야 할 새끼들이나 다친 동물을 치료하고 돌보는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과 깨달음을 전하는 책이다. 로드킬을 당하거나 덫이나 올무, 납 봉틀 때문에 크게 다친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할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두 인간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다. 열세 가지 구체적인 사례에는 동물과 함께하며 배운 생명에 대한 경외심, 자연보존에 대한 고민이 잘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