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역사학자인 임종국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인물 이야기다. 그는 아무도 친일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던 시절 《친일문학론》을 시작으로 10여 권에 달하는 친일 관련 책을 냈고 그가 죽고 난 뒤 편찬된 《친일인명사전》의 기초 자료를 수집하였다. 특히 친일 인사들의 외압을 물리치는 장면과 스승과 아버지의 친일 행적까지 기록한 과정이 감동적이다. 전 생애와 재산을 바쳐 한국 역사의 어둠을 밝혀보려 한 그의 삶은 주류 역사학자 못지않게 값진 것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비록 개인적인 삶은 행복했다고 볼 수 없으나 그가 이룬 업적과 그것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은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귀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