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 홍명희는 장편소설 《임꺽정》의 작가이다. 일제강점기 때 출간된 《임꺽정》은 당시 우리말과 글을 빼앗긴 동포들에게 용기와 꿈, 애국심을 심어주었다. 주인공 임꺽정은 로빈후드나 활빈당 같은 멋진 의적은 아니었지만 홍명희는 그 인물을 통해 천대받는 백성들에 관해 애정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홍명희의 월북으로 금서가 된 《임꺽정》은 1990년대에 해금되어 우리와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독립운동에 뛰어들고,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 단체들을 하나로 모으는 신간회 창설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우리에게 낯선 인물이었던 홍명희와 《임꺽정》을 당시 시대상황과 연결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