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모는 상을 받는 아이들이 부럽다. 3학년 되고서는 노력도 꽤 했다. 그러나 글짓기 대회도 과학 조립 대회도 번번이 상은 다른 아이들 차지다. 준모는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자신이 못나 보인다. 엄마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자신은 세상에 필요 없는 아이인 것 같다. 그 무렵 엄마는 준모의 그림 소질을 키우려 한다. 불조심 그림 그리기 대회는 예감이 좋다. 미술학원에서 미리 연습한 대로 그린 그림이 준모 마음에 꼭 든다. 그러나 얼핏 본 예린이 그림이 아주 근사하다. 준모는 상을 받게 되지만 말하지 못한 진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나무 위에서 흘리는 준모의 절박한 눈물이 아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