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의 일상을 그린 연작동화 5편을 실었다. 오누이가 주고받는 대화가 재미있다. <따라 하지 마>는 오누이가 싸워서 꿇어앉아 손들고 벌 서면서 벌이는 말싸움을 그렸다. 벌 서게 된 것이 누나 탓이라는 ‘나’의 말에 누나는 절대 따라하지 말라며 살짝 손을 내린다. 억울한 나는 한쪽 팔만 살짝 내린다. 엄마에게 들킬 것 같아 누나는 다시 손을 올리지만 나는 누나의 엄포에 따라하지 못한다. 그때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나는 누나에게 배짱 내밀며 두 팔을 번쩍 쳐든다. 놀이를 주도하는 누나, 누나의 논리에 말리는 듯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논리를 펴는 주인공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글도 간결하면서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