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남은 세계의 음악가들이 격찬한 조선의 천재 음악가였다. 그러나 냉전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남과 북 양쪽에서 희생된 비운의 삶을 살았다. 그가 남긴 50여 곡의 해방가요 외에 〈산유화〉와 〈진달래꽃〉 등 뛰어난 가곡과 기악곡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에 빼앗긴 우리 겨레의 음악을 되찾기 위해 애썼고, 해방 뒤에는 자유롭고 평등한 독립 국가를 세우는 데 자신을 모두 바친 민족 음악가였다. 김순남은 월북 음악가여서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작품 속에 녹여내며, 조국을 위해 자신의 음악을 꿋꿋이 지켜나간 의지 강한 음악가를 만날 기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