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짝사랑의 애달픔, 성에 대한 호기심, 일상에서 겪은 작은 에피소드 등 교실에서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소재로 그렸다. 시인의 눈에 비친 청소년들은 가슴이 따뜻하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는가 하면 자유를 갈구한다. 외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자기보다 어리게 보이는 엄마를 한껏 안아주고, 어느 외로운 할아버지를 마음에 담을 줄 알며, “나답게 살고 싶지만 나다운 게 뭔지 모르겠”다며 속으로 눈물을 채우기도 한다. 입시에 내몰린 현실이 감옥에 갇힌 죄인처럼 갑갑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자기를 막고 있는 것들로부터 독립하고 싶고 만세를 외치며 춤추고 싶다는 열망을 지닌 이 시대 청소년들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