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시골에서 염소를 키운 경험을 담은 그림일기 같은 책이다. 딸 나호코를 중심으로 아기 염소 시즈카가 자라 엄마가 되기까지 벌어지는 사건들을 경쾌하게 그렸다. 일본에서 낱권으로 출판되었던 ‘염소 시즈카’ 시리즈 7권을 하나로 묶어 부피가 크고, 익숙하지 않은 세로쓰기 방식이라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시즈카와 나호코네가 겪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고스란히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거침없고 역동적인 붓놀림에 자잘한 연출로 온기를 더하는 그림, 담백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글에 작가의 생명철학이 응축된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