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이는 여덟 개의 다리로 공 돌리기도 잘하고 완벽한 골키퍼에 물고기도 쑥쑥 낚는 재주 많은 친구 거미를 아주 좋아한다. 게다가 착하기까지 한 거미가 오늘 놀러오기로 했다. 그런데 거미가 숲속에서 만난 동물들에게 다리를 떼어주고 두 다리로 나타났다. 다리가 여섯 개, 네 개, 두 개인 동물들은 저마다 근거를 내세워 다리를 하나씩 얻어갔지만 울이는 그런 거미의 모습이 싫다. 화가 난 울이가 숲에 가서 보니 동물들은 거미 다리를 국자, 골프채, 먼지떨이, 효자손, 낚싯대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울이는 동물들에게 필요한 것들로 바꿔주고, 거미 다리를 되찾아온다. 자유분방한 콜라주로 꾸민 익살스런 그림과 독특한 인물 표현이 황당한 사건에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