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도 이야기가 들어있다면…. 그런 점에서부터 독특한 동시집이다. 아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는 시골 마을에 다연이가 왔다. 수철이는 엄마 없이 할머니 댁에 살러 온 다연이에게 자꾸 마음이 간다. 함께 버스 타고 학교 가고, 교실에서 토닥토닥 부딪치며 더 정이 든다. 다연이는 결국 ‘엄마보다 이쁜 아이’로 수철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나 혼자 걷던 길/다연이랑 걸어서 다행이다./다연이 혼자 걷지 않아도 되니/참 다행이다.” 수철이와 할머니의 시골생활, 떨어져 사는 부모님 생각, 학교생활, 다연이를 향한 마음이 넘치지 않게 그려져있다. 한 편 한 편 따로 떼어 읽는 것도 좋지만, 수철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순서대로 읽으면 더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