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출판된 작가의 첫 동시집을 다시 냈다. 표지 그림과 본문 그림을 그대로 복원했다. 대상을 소박하게 바라보면서도 핵심을 간파하여 형상화하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말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쉬운 말로 간결하게 표현하여 담백하다. <옥중이> <문구멍> <포도> <망초꽃> 같은 시는 아주 짧지만 적절한 시어 덕분에 풍부한 시상을 힘차게 드러낸다. <목화밭> <발자국> 들은 목화밭에 싹이 나서 솜밭이 되기까지의 풍경, 겨울 얼어붙은 진창길의 풍경이 실감나게 다가와 신선하다. 오래전 발표된 작품에서 느끼는 새로움이 아주 반갑다. 책 크기가 딱 손에 들어와서 더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