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옷날 샛강에 모여들어 씨름판을 구경하는 구경꾼들의 행렬, 아저씨, 아줌마, 아이들, 장사꾼들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씨름판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표현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힘을 겨루는 씨름꾼들의 모습이 전면에 가득하다. 마지막까지 남은 일품장사 큰 장사, 작은 장사가 두 발에 힘을 주어 탱탱하게 맞서는 모습이 큰 화면을 가득 채워 힘겹게 버티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음률이 드러나는 문장과 ‘우와! 애겨! 끙! 엇차! 엇쭈! 이끼! 어랏차!’ 하는 추임새에 절로 흥이 난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증명하듯 작은 장사가 큰 장사를 뒤집기 기술로 이기는 장면은 씨름의 매력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훌륭하게 설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