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모리와 소녀 리프카는 커튼을 사이에 두고 같은 병실에 입원한다. 리프카는 심각한 피부병에 시달리고, 모리는 자신을 위협하는 검은 그림자의 환상을 보고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은 북풍마녀의 차가운 바람 때문에 아프다고 생각한다.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둘은 오래된 친구처럼 깊이 감춰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한 걸음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둘을 바라보는 것이 그들의 아픔만큼이나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리프카가 유체이탈을 하거나 모리가 아무 물건이나 보기만 해도 깨트리는 것은 청소년의 심리를 예리하게 보여주는 설정이다. 두 아이 이야기가 책의 앞과 뒤에서 따로 시작해서 가운데에서 만나도록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