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형제 가운데 막내 얀은 열한 살인데도 키가 90센티미터가 안 된다. 말을 하지 않고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신비로운 아이 얀은 형제들에게는 ‘꼬마대장’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서투르고 투박한 사랑밖에 모르는 부모한테서 돌아오는 것은 욕설과 냉정함뿐이다. 고양이 일곱 마리가 태어난 날, 얀은 부모님이 죽이려고 한다면서 세쌍둥이 형을 데리고 바다로 떠난다. 허기진 채로 걷다가 기차표와 음식을 훔치고, 남의 별장에 숨어 들어간다. 목숨을 건 도망 끝에 부모님이 죽이려던 건 고양이들이었다는 반전에 웃음이 터진다. 쌍둥이 형제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양한 화자가 되는 전개방식이 독특하고 깊이 있는 세계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