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와 한글 타자기 발명가는 정말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공병우에게는 사람의 눈을 뜨게 해준다는 점에서 같았다. 안과 의사가 육체적인 눈을 뜨게 한다면 한글 타자기는 우리 민족의 문화적인 눈을 뜨게 하는 것이었다. 공병우는 의사로서 풍족하고 편안한 삶을 사는 대신 또 다른 목표를 세워서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새로운 도전에 거리낌이 없는 인물이었다. 공병우의 세벌식 쌍초점 한글 타자기는 한글 창제 원리를 그대로 살렸으며 한글을 활용하고 널리 알리는 발명품이었다. 이런 성과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정을 쏟는 삶의 태도가 더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