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고만녜 가족은 꽁꽁 언 두만강을 건너 농사짓기 좋다는 북간도로 이주해서 뜻 맞는 사람들과 땅을 개간하고 마을을 이루어 생활했다. 몹시 추웠던 당시 북간도의 생활 풍습과 주거형태를 사진과 그림으로 재미있게 보여준다. 변변한 이름도 받지 못하고 학교 교육조차 받을 수 없던 고만녜는 문재린에게 시집을 간 후 김신묵이라는 이름을 얻고 여학교에 들어간다. 그 후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다. 손녀가 친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평범한 한 여인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살아 있는 근현대사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고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