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의 아파트에서 가정부 틸리 양과 함께 사는 나이 지긋한 고양이 올리버의 나날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러던 어느 날, 틸리 양이 아기토끼 마시멜로를 집으로 데려오자 올리버는 당혹스럽다. 한 번도 바깥에 나가본 적이 없어 자기 외에 다른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올리버와 엄마 품이 그리운 갓난아이 같은 마시멜로의 공동생활은 어떻게 될까? “고양이는 원래 토끼를 쫓도록 생겨 먹었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거잖아.”라고 틸리 양은 포기하듯 중얼거리고 올리버도 그러려고 하지만, 마시멜로의 순수한 입맞춤은 모든 것을 녹여버린다. 동물의 심리와 행동을 꿰뚫는 섬세한 묘사와 기품 있는 유머, 이야기 전환점마다 등장하는 틸리 양의 시가 감칠맛 나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