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지는 오래된 동네 목욕탕에서 짙은 화장에 귀걸이를 달고 선녀 머리를 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자신이 ‘선녀와 나무꾼’에 나오는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한다. 덕지는 할머니와 냉탕에서 신 나게 물놀이를 하고 할머니가 먹고 싶어 하는 요구르트를 선물한다. 그날 밤 감기에 걸려 끙끙 앓는 덕지 앞에 다시 선녀 할머니가 나타난다. 점토를 빚어 만든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연출한 사진 그림책이다. 알몸으로 머리에 거품을 잔뜩 낸 채 소리 지르는 덕지 엄마, 선녀 할머니를 위해 꾹 참고 뜨거운 탕에 들어가고 때를 미는 덕지, 난생 처음 요구르트를 맛보는 선녀 할머니 등 등장인물의 얼굴 표정과 동작이 익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