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는 정약전이 바다생물 200여 종을 경험과 사실에 바탕을 두고 쓴 책이다. 저자는 정약전의 유배시절 편지글과 현대 문학작품, 바다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으며 백과사전의 특성을 넘어선 《자산어보》의 숨은 의미를 재해석하였다.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이 바다생물을 병 치료나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법, 경제적 가치, 후대 사람들의 시적 상상력까지 다양하게 다룬 점을 짚어 실사구시의 측면을 알려준다. 또한 섬소년 창대, 흑산도 어부들의 말을 직간접으로 인용하여 양반의 권위를 내려놓고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긴 실학자의 면모를 강조했다. 바다생물의 생김새를 세밀화로 그리고 당시의 어류 이름을 현대어로 표기하여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