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다. 그런데 살짝만 잡아도 날개가 부서질 것 같은 잠자리가 멋진 사냥꾼이라니? 날아다니는 곤충을 큰 눈으로 보고, 크고 강한 날개로 쏜살같이 뒤쫓는다. 뾰족한 가시가 난 다리로 붙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암컷과 짝짓기 하기 위해, 수컷잠자리끼리 “푸시싯 찌지직!” 큰 소리가 나도록 날개를 세게 부딪치면서 무시무시하게 싸운다. 장면을 분할하여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비행을 묘사한 장면은 왜 잠자리가 최고의 사냥꾼인지 느끼게 해 준다. 잠자리의 한살이와 영역 지키기 습성 따위를 확대경을 들이대고 보는 듯하다. 책을 보고나서 만나는 잠자리는 분명히 더 멋져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