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걸 감추고 살던 여자 장사가 말을 몰고 가다가, 말이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참다 참다 말을 번쩍 들어 이고 냇물을 건넌다. 게으름 피우던 건너편 비탈밭 소까지 그 모습에 놀라 덩달아 정신을 차리고 밭을 간다. 그 다음부터 말과 소는 “이랴! 이랴?” 소리만 들으면 고분고분했다는 이야기다.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의 무대와 인물을 빌려와 박첨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거친 말과 주인공 힘센 여자가 밀고 당기는 장면들을 만화처럼 표현한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쌀가마를 잔뜩 등에 실은 말을 번쩍 들어올리는 힘센 여자는 투박하면서도 강한 여신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과장된 동작과 표정의 그림이 이야기와 어울려 고소한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