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에서 나온 아름다운 아가씨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신기하다. 젊은이는 용왕한테 얻어온 요술북으로 왕과 내기를 하다가 아차 실수로 아내를 빼앗기고, 9년 동안 활쏘기, 눈치보기, 뜀뛰기를 익힌 다음 궁궐로 찾아간다. 9년 동안 한 번도 웃지 않은 아내는 새털옷을 입은 젊은이를 알아보고 크게 웃는다. 그 모습을 본 왕은 젊은이를 불러 새털옷을 바꿔 입는다. 지은이가 어릴 때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라 하는데, 지금껏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줄거리다. 구연자의 말투를 살린 글은 직설적이고 간결하며 인상 깊은 대목에서 적절하게 반복했고, 그림은 어리숙하고 어리게 주인공을 표현하여 지은이가 어릴 적 들은 느낌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