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비 부부는 자식들을 영영 떼어버릴 작정으로 아이들을 보모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사실 부모의 속셈을 알아차린 사 남매가 부모를 없애버리려고 찾아낸 ‘불량한 여행사’ 상품이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엽서가 올 때마다 아직 고아가 되지 않았음을 알고 실망한다. 이웃의 멜라노프 씨는 아내와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져 산다. 기적처럼 생존한 멜라노프의 아내는 재혼하고 전남편을 닮아 밉상이던 아들을 내보낸다. 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세계명작 열세 편을 패러디하여 만들어낸, 가족관계를 온통 뒤집는 기발한 이야기다. 그러나 재미로 끝나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