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보, 땅딸보, 말라깽이, 생김새는 영 딴판이지만 마음씨는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다네.’ 아이들 노래에까지 등장하는 세 농부는 각자 닭, 오리와 거위, 칠면조를 몇 천 마리씩 기르는 부자인데 이웃과 나눌 줄은 모르는 욕심꾸러기 악당들이다. 이들한테는 자기네 농장의 짐승을 축내는 여우 씨가 골칫거리. 여우 씨를 처치하려고 굴착기까지 동원해 언덕을 파헤친다. 여우 씨는 꼼짝 없이 굴 속에 갇히지만 굶어 죽기는 커녕 농장 음식창고까지 굴을 파고 다른 동물들까지 집으로 초대해 잔치를 벌인다. 세 농부는 여우 굴 바깥에서 여우 씨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