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 남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로라는 영리한 구조견이지만 물만 보면 좋아 죽는 천방지축이다. 로라의 이런 엉뚱함은 알리스 남매의 놀이를 대단히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빌미가 되곤 한다. 사건은 욕실에서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장을 보러 간 사이, 아이들은 목욕을 한다. 물을 본 로라가 눈을 반짝이며 욕조 안으로 뛰어든다. 첨벙! 물은 넘치고 넘쳐 온 집안을 채운다. 이들은 작은 목욕통을 타고 집안을 항해한다. 이윽고 할아버지가 돌아와 현관문을 열자, 엄청난 물살의 힘에 아이들이 탄 배는 아래층으로 휩쓸려간다. 물의 진로는 센 강. 욕조를 탄 알몸의 삼총사는 비로소 두려움이 몰려든다. 누가 이들을 구할까? 속이 후련해지는 욕조 항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