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 방울 안 내리는 메마른 아프리카 평원, 먹을 걸 찾다 지친 동물들에게 싱싱한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신비한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하지만 나무를 뚤뚤 휘감고 있는 거대한 비단뱀이 나무 이름을 맞혀야만 열매를 준다고 한다. 가장 빠른 얼룩말이 우쭐대며 밀림의 왕인 사자에게 이름을 물으러 다녀왔건만 오는 동안 까먹는다. ‘얼룩말보다 똑똑하다’는 원숭이도, ‘기억력이 좋은’ 코끼리도 모두 실패한다. 이제 작고 느린 거북이의 차례, 거북이는 과연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나무 이름을 기억 못 해 ‘봉가니’ ‘문자니’ ‘움파니’ 등 매번 엉뚱하게 말하는 동물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웃음을 준다. 반복되는 동물들의 물음에 으르렁거리지만 항상 나무 이름을 말해주는 사자 표정도 익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