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버지 집에 얹혀사는 창수는 후원회비를 내지 못해 마음 졸이던 끝에 숙모가 어렵게 마련해준 돈을 가지고 호기롭게 등굣길에 오른다. 그런데 학교에 와 보니 주머니에 잘 넣고 온 돈이 난데없이 종이 뭉치로 바뀌어 있다. 궁지에 몰린 창수 앞에 수만이가 나타난다. 거리를 떠돌며 소매치기를 하는 수만이는 창수를 자기 패거리로 끌어들이려 한다. 창수는 수만이와 함께 지내며 패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옳지 않은 일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창수는 어서 빨리 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 밝은 빛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지만 한번 발을 들인 소굴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상황은 자꾸 창수를 어두운 늪으로 내몰지만 창수는 끝까지 양심을 버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