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책청소부 소소에게 연락하면 된다. 도서관 책장 꼭대기에 사는 소소는 자동차 청소기를 타고 달려가 원하는 글자들을 쓱쓱삭삭 지워준다. 그런데 글자들이 사라질 수 없다고 버티기 시작한다. 조각은 폭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슬픔은 눈물을 흘리고, 비밀은 자기만 아는 걸 알려주겠다고 속삭인다. 그러다 보니 소소의 방엔 지우지 못한 글자가 쌓이고, 소소는 글자들과 재미있는 놀이판을 벌인다. 글자를 시각적으로 디자인하여 꾸민 이야기에 장난기가 넘친다. 신나게 놀다 도서관 바닥으로 떨어진 글자들은 다시 책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어느덧 청소부가 아니라 예술가가 된 것 같은 소소의 활약을 보려면 접혀있는 마지막 장을 크게 펼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