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무당벌레니?” 하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무당벌레라면 진딧물을 먹고 살고, 알에서 나왔을 때 엄마, 아빠랑 다른 모습인 흑갈색 애벌레지만, 걱정할 것 없이 열심히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면 변화해갈 거라고 한다. 마치 책을 읽는 아이가 무당벌레가 되어 그 한살이를 겪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엔 하지만 너는 인간이고 이러이러한 점이 무당벌레와 다르다고 들려주는 전개가 흥미롭다. 서로 이야기 나누듯이 쓴 글이 정겹고 무당벌레 같은 작은 곤충들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은 섬세하고 색감이 따뜻하다. ‘풀밭에서 만나요’ 시리즈 8권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