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살림을 세밀화와 함께 그린 살림살이 도감이다. 이남박, 푼주, 다래끼 등 우리에게 낯선 이름도 있지만 항아리, 광주리, 쟁반 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사용된다. 봄에는 항아리에 장을 담그고 다래끼에 산나물을 캔다. 여름에는 돌확에 빨간 고추와 마늘, 생강을 넣고 확확 갈아서 양념을 만든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엔 싸리로 만든 채반에 호박고지나 대추를 널어 말린다. 겨울에는 삶은 메주콩을 절구에 찧어 메주를 만든다. 화로에는 숯불을 담아 밤이나 은행을 구워 먹는다. 수많은 살림살이를 계절과 절기에 맞춰 분류하여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롭게 사는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