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잠자리>에서 동생은 늘 사이좋던 형이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어 점점 멀어지는 게 싫다. 여름방학이 되자 형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잡지 못한 장수잠자리 잡기에 도전한다. 긴장감 속에 형제가 함께 잠자리를 잡았다 놓아주는 과정, 시골 강가의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돋보인다. <우렁이>는 자라면서 스스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말을 하지 않아 ‘우렁이’라는 별명이 붙은 친구와 주변 아이들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다. 따돌리던 친구가 갑자기 사라지자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속껍질을 벗은 자신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고 ‘실제의 나’와 ‘보이는 나’를 돌아본다. 예민한 사춘기의 십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치유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 단편동화 3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