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먹는 밥과 누룽지, 특별한 날 먹는 떡, 다식에 이르기까지 쌀과 콩으로 만든 음식문화를 소개한 책이다. 특히 장 담그는 날의 풍경을 정겹게 그렸다. 메주라고 놀리다 엄마한테 혼나고 저녁도 못 먹은 오누이는 누룽지를 맛있게 훔쳐 먹는다. 다음 날, 오누이는 엄마를 도와 메줏가루와 찹쌀가루, 엿기름을 섞어 고추장을 만든다. 콩을 삶고 절구에 찧어서 메주도 빚는다. 시렁에 주렁주렁 메주 꽃이 피었다. 곰팡이 핀 못생긴 메주가 장의 맛을 좋게 한단다. 이야기 사이에 우리의 주식인 밥,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장, 사계절 기본 반찬이 되는 김치의 유래와 관련 도구를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부엌을 지키는 신들과 사계절 명절 음식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