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혼은 생일날 우연히 옛날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램프 요정 지니를 만난다. 심드렁한 지니는 트리혼을 만난 게 즐겁지만은 않다. 트리혼은 얼떨결에 세 가지 소원을 써버리지만, 또 다른 지니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푼다. 한 식구라 해도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것은 얼마만큼이나 가능할까? 각자 서로 처한 상황만을 내세우는 이들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펜화로 그린 흑백그림은 깔끔함과 무표정으로 일관하여 소통의 부재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옛날이야기의 주인공인 지니를 새로운 해석으로 등장시켜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