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샤오콴의 아버지는 대만 사람이고 어머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린 시절은 베트남에서 보냈고 지금은 대만에서 살고 있는 샤오콴은 자기가 대만 사람인지 베트남 사람인지 혼란스럽다. 이야기는 엄마와 아들 샤오콴이 번갈아 서술하고 있다. 엄마는 결혼이민자로 낯선 문화에 적응하면서 겪는 불안과 두려움을 말한다. 시어머니는 하인처럼 대하고 이웃들도 편견을 가지고 본다. 하지만 가장 큰 괴로움은 아이들이 엄마 때문에 차별을 받는 것이다. 엄마는 결혼이민자들과 친정수호대를 만들며 씩씩하게 이겨낸다. 샤오콴은 엄마가 겪는 학대와 외로움에 분노하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야만족’으로까지 부르는 친구들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샤오콴은 ‘나는 지구인’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