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는 단추로 만들어진 기억의 끈을 갖고 있다. 증조할머니 때부터 이어온 끈에는 세상을 떠난 로라 엄마의 기억을 담은 단추도 있다. 아빠와 결혼한 제인 앞에서 로라는 기억의 끈을 꺼내 보란 듯이 추억을 되뇔 뿐 마음을 열지 않는다. 고양이 때문에 기억의 끈이 끊어져 단추가 사방으로 흩어진 날, 잃어버린 단추를 찾는 과정에서 로라는 제인이 엄마를 대신할 생각이 없으며 자신의 심정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살아있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글과 그림이 섬세하게 표현했다. 로라와 제인의 성급한 화합이 아니라 한 발 다가서는 것을 암시하는 결말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