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함께 쓰레기 처리장에서 사는 데쓰조는 파리를 키운다. 새로 부임한 교사 고다니는 데쓰조가 오직 파리에게만 깊은 애정을 보이며 자기 속에 파묻혀 사는 것이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 학교에서도 입을 열지 않고 친구가 없는 데쓰조를 세상에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다니는 파리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는 데쓰조에게 파리 연구를 하게 한다. 재능이 알려지고 인정을 받으면서 데쓰조는 글자를 배우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쓸 수 있게 된다. 경험도 없는 신출내기 교사와 1학년 데쓰조, 두 사람이 진심을 다하며 한 걸음씩 성장해가는 과정이 가슴 뭉클하다.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작가의 교육철학이 소외된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 속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