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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품평] 한솔 꼬마비타민 외야수 2011.06.27. 2440

한솔교육, 한솔성장그림책 ‘꼬마비타민’, 전 34권, 2008년 초판, 29만 원.


대상은 0세-만3세.
구성은 세상나들이 5권, 습관들이기 5권, 생각넓히기 7권, 자연배우기 6권, 마주말하기 6권.


1. 저작권과 저자 상황


○ ‘세상나들이’와 ‘습관들이기’ 항목의 10권은 모두 한 작가의 작품이다.
프랑스의 잔 애시비(Jeanne Ashbe). 원저작권은 2003년 4종, 2004년 2종, 2005년 2종, 2007년 2종이며 국내 저작권은 모두 2008년에 일괄 성립하였다(북마루코리아).


○ ‘생각넓히기’의 3종은 네덜란드 작가 히도 반 헤네흐텐(Guido van Genechten)으로 원저작권은 모두 2005년이며 모모에이전시를 통해 수입했다.


○ ‘생각넓히기’의 4종은 프랑스 작가 마리옹 비예(Marion Billet)로 원저작권은 Flammarion S. A.사의 2007년.(북마루코리아)
생각넓히기 7종의 옮긴이는 최인희로 이 전집 전체 교정 담당자이다.


○ ‘자연배우기’의 6종은 원저작권은 tictock Entertainment Ltd., 2007년.(키즈마인드)
모두 한 저자에 의한 작품이나 원저자는 밝혀져 있지 않다.


○ ‘마주말하기’ 6종의 저자는 모두 4인이며, 2종은 프랑스 Editions Nathan(2007년)(임프리마코리아), 나머지 4종은 영국 Evans Brothers Ltd.,(2000년)(초이스메이커코리아)이다.
옮긴이는 김정영으로 이 전집의 기획편집책임을 맡은 이다.


○ ‘서로 친해지기’ 5종은 이리야마 사토시가 3종, JIVE Ltd.,(2005 1종, 2006 2종)(가온에이전시), 한스 빌헬름 2종(Buster Books. 2006년 2종)(신원에이전시).



34권의 저자는, 확인할 수 없는 1인 포함 모두 10인이며 10종이 1인의 작품이다. 충분히 다양하게 구성되었다고 하기 힘들다.


2. 작품 내용

○ ‘세상나들이’ ‘습관들이기’ 등등은 내용과 별 관련이 없이 붙인 것으로 전집 구성이 다양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 같다. 잔 애시비의 작품을 ‘세상나들이’와 ‘습관들이기’로 나눈 것은 임의적이고, ‘생각넓히기’의 7종은 먹기, 입기, 놀기, 모양, 숫자, 빛깔, 숫자, 반대말로 이루어졌다. ‘자연배우기’는 동물 6종의 생태를 간단히 다룬 것이다.


○ 히도 반 헤네흐텐 작품은 《무얼 먹을까?》 《무얼 입을까?》《무얼 하고 놀까?》의 3종. 이 작가의 작품으로 국내에 단행본으로 소개된 작품들보다 질이 떨어지며 구성과 표현의 독창성을 볼 수 없었다.

○ 가장 심각한 것은 저자가 표기되지 않은 ‘자연배우기’ 6종이다. 젖소, 양, 얼룩말, 호랑이, 하마, 펭귄의 생김새와 생태를 간단하게 그린 것. 금은박 무늬를 입히고 매우 양식화된 그림으로, 자연스러운 사실 묘사는 조금도 담지 않은 전형적인 이미지이다. 동물의 표정과 포즈 역시 한두 가지로 정해져 있는데, 얼룩말이 풀을 먹고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는다는 장면은 상황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제 생태와 무관하며 인형놀이처럼 보인다. 호랑이가 사냥을 잘한다는 장면에서도 장난하는 원숭이들과 예쁘장한 호랑이가 보이고, 젖소가 몸속에서 젖을 만든다는 장면에는 불룩한 젖소의 젖과 흰 우유가 가득한 유리병과 컵이 그려져 있다. 다음 장면이 송아지가 태어나 엄마 젖을 먹는 장면이니, 이러한 구성에서 무엇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다. 6종이 획일적인 구성과 표현을 갖고 있는데 자연과는 거리가 먼 상업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


○ ‘마주말하기’는 유아가 생활에서 자주 쓰게 되는 말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종알종알 우리 아가》의 글은 “아기가 울어요 으앙, 젖병을 주었어요 쪽쪽/종이기저귀에서 소리가 나요 찍찍 찍찍, 스웨터는 부드러워요 부드러워/블록을 쌓았어요 신난다!, 블록이 무너졌어요 우르르.”이다. 아기가 직접 듣게 되는 부모의 말보다 도리어 판에 박힌 표현이다. 장면에 그려진 상황도 개성이 없고 언어표현도 그러하다.


○ ‘생각넓히기’와 ‘마주말하기’에 구성된 작품들은 과연 필요한 책인지 의문이 든다. 아이들이 보는 책에는 아이에게 익숙한 생활과 표현이 담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구성과 표현에서 작가다운 개성과 독창성이 없다면, 왜 책으로 주어야 할까.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이끌어주지 못하고, 생활을 그대로 반복하느니만 못한 표현에 불과하다. 왜 책으로 보아야 할까.


○ ‘서로 친해지기’의 일본 작가 작품 3종은 캐릭터 중심의 시리즈물인데 아이 생활과 심리의 구체성이 없고 어른이 쓴 동화 분위기이고, 억지스런 스토리도 보인다.


○ 이 전집에서 유일하게 작품성이 인정되는 작품은 잔 애시비의 몇 작품이었다. 어린 아이가 겪는 상황을 유아의 독특한 심리를 섬세하게 이해한 바탕에서 구성하였고, 그림책으로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품들이다. 아이의 생활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심리적으로 겪는 문제를 잘 찾아서 다루었다. 어른의 등장을 효과적으로 절제하면서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심을 격려하는 것도 장점이다.


잔 애시비의 작품 10종은 모두 일정 수준을 넘고 있는데, 아이를 이해하는 데서나, 그림책 구성과 표현의 특질을 잘 구사하는 데서, 작가 역량을 높이 살 수 있는 작품은 3-4 종으로 꼽을 수 있다. 개성 있는 구성이나 실제 우리 생활과 동떨어져 있어서 우리 아이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작품도 1종 있었다.


○ 작품 내용을 살펴본 결과, 작품성 있는 작품은 전체 34종 가운데 한 작가의 작품 3-4종이며, 그 작가의 나머지 작품을 뺀 24종은 평이한 수준을 한참 밑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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