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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연관찰(책)에 대한 생각 1 동동 2012.02.03. 5308

(저는 꽃이나 새 보는 걸 좋아하고 자연에 관한 책도 좋아하지만,
유아 대상 자연관찰책에 대한 관심이 너무 지나치고 왜곡된 것 같아 예전에 
한번 정리했던 글이에요. 묵은 글이고 쓸데없이 길고 그렇지만...
자연관찰책 붐은 전집출판사들이 조장한 면이 크다고 생각해서 이 게시판에 올려 봅니다.. )
 
요즘 부모님들 보면 자연관찰이나 자연관찰책에 대한 관심이 크고 아이가 어린 시절에 갖추어야 할
기본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왜 아이가 자연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고 자연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사람의 성장과 삶에서 인간사를 통해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준다고 믿기 때문에 자연관찰과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의 생각이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그동안 자연관찰이나 자연관찰책에 대한 
부모님들의 기대나 반응을 접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릴까 해요.
 
1. 이름을 알려 주고 싶다.
 
아이가 걸음마를 하고 바깥 나들이를 하면서 꽃이나 곤충 같은 걸 보게 되죠.
그럴 때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자연에 관심을 보이는구나, 자연관찰을 시켜 줘야 하나?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반대로 아이가 영 자연에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무서워해서 자연관찰의 필요성을 느끼는 수도 있어요.
어떤 경우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부모님들이 자연히 자연관찰책이나 도감을 찾으셔요.   
아이들 생활이나 경험과 밀접한 창작 그림책이나 동화에도 거의 빠짐 없이 꽃과 곤충, 온갖 동물이
주요 인물이나 배경으로 나오는데 굳이 자연관찰책이나 도감을 따로 찾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 대해서 따로 배워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거예요.
식물, 동물의 이름이나 생활사에 대해 아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하죠. 그렇습니다. 알면 좋아하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집니다.
여기에는 '알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죠. 어떻게 알게 될까요? 어떤 게 아는 것일까요?
아무 냄새도, 호흡도, 소리도, 움직임도 없는 책에서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해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일단 책을 통해 익혀도 좋지 않을까? 그러면 실제 밖에 나가 그 생물을 보았을 때 더 좋아하고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책에 의지하여 자연을 알아 간다면 자연관찰책 수십, 수백 권을 보아도 아이가 정말로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자연을 직접 감각으로 느끼고 알지 못하면, 그래서 더 알고 싶은 욕망을 느끼지 못한다면
책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나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연 체험 행사에 가 보면 관찰에 몰입하지 못하고 나 저거 책에서 봤는데, 나 저거 아는데... 하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책에서 보고 아는 것이 그 아이들에게는 '아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개 자연에 대해 '알면'이라고 말할 때는 이름을 아는 것을 뜻하는 거 같습니다.
도감이나 자연관찰책에서 찾는 것도 이름이 우선이겠지요.
그런데 생물에 대해 안다고 할 때 이름은 결코 우선 사항이 되지 못합니다.
제 생각에는 들꽃을 하나 보았을 때 색깔과 냄새, 꽃잎 달린 모양, 줄기와 잎의 생김새를 잘 보고
기억할 때가 아는 것입니다. 또 그 들꽃이 어떤 다른 식물과 비슷한지, 언제 피고 지고 어떤 곳에서 자라는지
점차 발견하고 알아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려면 꽤 큰 관심과 집중력이 필요해서 아주 어린 아이들, 네 돌 전 아이들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필요하지도 않고요. 어린 나이에는 색깔만 보아도 좋고 냄새만 맡아도 좋고 대략의 모양만 보아도 충분히 좋습니다.
이름은 당연히 몰라도 됩니다. 그냥 빨간 꽃, 동그란 큰 꽃, 하얗고 큰 새, 주먹만 한 새... 이렇게만 얘기해도 됩니다.
아이가 자동차에 관심 갖는다고 해서 마티즈니 에쿠스니 렉서스니 브랜드를 일일이 알려줄 필요가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관찰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보고 냄새 맡고 소리를 듣는 정도의
작은 관심이 필요하고 나중에는 꽤 큰 관심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입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물어올 겁니다. 이름이 뭐냐고. 그럴 때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십시오.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자세히 볼래? 색깔은 어떻고 모양은 어떻니? 어떤 냄새가 나나 보자...
부모님이 알고 싶다면 사진 찍고 자세히 보고 기억해서 도감이나 인터넷 찾아보시면 되고
그 정도 관심이 없다면 굳이 애쓰지 마십시오. 부모님이 먼저 도감을 찾고 이름을 알고 있으면 유용한 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관심과 관찰이 없다면 그런 식으로는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고
실제 생물을 보고 정확한 이름을 가르쳐 주기 힘듭니다. 
관심이 더해지고 관찰이 몸에 밸수록 이름을 알고 싶은 욕구도 강해집니다. 그러면 아이는 부모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떻게든 알려고 합니다. 책이 필요하면 책을 찾을 것이고 도감을 찾을 것입니다.
자연관찰에는 별다른 기술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관찰력도 좋고 집중력도 잘 발휘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아이들이 다섯 살 무렵부터 열 살쯤까지 자연에 가장 관심을 쉽게 보이고 관찰도 잘합니다.
(더 크면 대부분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이 훨씬 커서 자연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수의 아이만 관심이 날로 커져서 인생의 목표로까지 삼겠지요. 그래도 아쉬워할 것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자연 체험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니까요.)   
여섯 살, 일곱 살이면 얼마든지 스스로 도감을 보고 실물과 비교하여 이름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주 밖에 나가 보고 느끼고 관찰하십시오. 모르는 것을 알려 주려 하지 않으면 됩니다.
더 잘 관찰할 수 있게 부모님도 흥미를 가지시고 아이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됩니다.
아이가 어떻게 관찰하고 즐기는지 보고 배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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